2인용 온라인 퍼즐/협동/탈출 게임인 We Were Here 시리즈입니다. 적당한 가격에 적당한 플레이타임을 가져서 친구와 같이 즐기기 좋은 게임입니다. 협동/퍼즐 게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소소하게 즐기기 좋은 게임으로 추천드립니다. 친구랑 많은 대화를 강제적으로 하게 만드는 게임입니다. 덤으로 답답함까지 주는게 흠이라면 흠이고 매력이라면 매력인 게임이죠.
시리즈는 'We Were Here', 'We Were Here Too', 'We Were Here Together', 'We Were Here Forever', ' We Were Here Expeditions' 이렇게 5개로 제가 플레이 했을 때 플레이타임이 각각 1.7, 2.3, 5.7, 10.7, 1.5 시간이 걸렸습니다. 가격은 낱개로 샀을 때 다 합해서 5만원 가량이지만 저는 세일했을 때 구매하여 2만원 정도에 구매했습니다. 그리고 'We Were Here'(시리즈의 첫 작품) 같은 경우 무료이니까 이것을 해보고 나머지 시리즈를 구매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We Were Here 시리즈는 네덜란드의 Total Mayhem Games 에서 Unity를 통해서 제작되었습니다. 인디 게임 느낌이 강한 그래픽과 조작감을 가지고 있고 그에 따른 조잡한 그래픽적인 버그들도 소소하게 나오는 게임입니다.
게임의 방식은 시리즈 전체에 걸쳐 퍼즐을 풀며 나아가는데 대부분의 퍼즐이 한명이 무언가를 설명해주고 다른 한명이 그에 맞게 행동하는 방식입니다. Forever를 제외하고는 시작부터 각 역할이 정해져 각 퍼즐 별로 정해진 역할을 수행해야하는 반면 Forever에서는 퍼즐에 실패하면 역할을 바꿀 수 있게 만들어져 답답함을 해소할 수 있습니다. 사실 그전까진 친구랑 하는데 상당히 답답했습니다...
게임이 공포 퍼즐을 표방하고 있긴한데 위 그림과 같이 어두운 분위기와 약간 기괴스러운 조형물들(그것도 인디 2D 그래픽이라 무섭진 않은)만 있고 갑툭튀라던가 사운드로 압박하거나 그런거는 거의 없기 때문에 게임을 진행하는데 공포 요소가 방해되는 게임은 아닙니다.
퍼즐 요소들은 대게 한명이 단서들을 알려주면 다른 한명이 모양 맞추기, 길을 찾기 등 역할이 정해지고 하는게 일반적이고 아니면 서로에게 있는 단서를 알려주고 푸는 문제, 협동해서 타임어택을 해야하는 등 꽤나 다양한 퍼즐들이 있습니다. 약간 아쉬운 점은 시리즈를 진행하다 보면 비슷한 유형의 퍼즐들이 계속 나오는게 느껴지거나(물약 만들기) 사실상 알려주기가 너무 어려운 퍼즐들도 있어서(사운드 맞추기)가 있어서 아쉬웠지만 그래도 전반적으로 직관적이고 참신한 시간을 들이면 다 풀 수 있을만한 퍼즐들이었습니다.
#################################약간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구체적인 게임의 스토리는 없지만 'We Were Here'와 Too에서는 광대라는 캐릭터가 암시되고 이후 Together와 Forever에서는 본격적으로 왕과 광대 그리고 공주가 등장합니다. 대강의 스토리는 광대에 홀린 왕이 폭군이 되어 나라를 망하게 하는데 이를 공주들과 반란 세력이 막는 내용입니다. 그 과정에서 플레이어들을 광대가 괴롭히는 내용이라고 생각됩니다. 게임을 하면서 아쉬웠던 점은 forever 같은 경우 10시간 이상의 플레이타임이 나오는데 이러한 과정에서 게임의 스토리와 퍼즐들이 따로놀고 억지스럽게 끼워맞춘 느낌이라 퍼즐 풀면서 스토리가 제대로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이왕 시리즈 중에서 나름 각 잡고 만들었으면 스토리를 좀 구체화해서 게임에 더욱 몰입감을 주었으면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리고 Expedition을 제외하고 게임의 마지막 부분은 항상 한명이 죽는 엔딩입니다. 게임 기획의 의도로 볼 때 '너네 퍼즐 푸느라 서로 답답했지. 이제 서로 버려' 약간 이런 느낌이 아닐까 합니다. 참고로 저는 다 제가 희생했습니다... 어쨋든 그런 식으로 진행되니 마지막 퍼즐이다 느껴지실 땐 친구버리고 빠르게 뛰어나가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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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기획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 개발 상에서는 큰 어려움이 딱히 보이지 않았습니다. 플레이어 움직임은 점프, 뛰기, 횃불 들기 정도이고 인벤토리도 상당히 약식으로 구현되어 있고 그래픽은 저퀄리티이고 이동 구간을 다 투명 벽으로 막아둬서 관리하기도 쉬워보였습니다. 퍼즐들도 Forever 전까지는 대부분 정적인 퍼즐들이 대부분이어서 구현상의 난이도는 어렵지 않아보였고 Forever나 expedition에서도 구현 방법을 모르겠을 정도의 엄청 어려운 부분까진 없었습니다.
기획에서는 퍼즐에는 나름 공을 들였다고 느꼈습니다. 그림, 사운드, 모형, 행동 등 다양한 요소들을 퍼즐에 담으려고 했고 한두개 빼고는 억지스러운 퍼즐은 없었습니다. 다만 빈약한 스토리와 스토리와 억지스럽게 연계되는 퍼즐은 흠이었습니다. 그리고 방이 한 방에서 한 두가지의 퍼즐을 풀고 다음 방으로 넘어가면 이전 방은 닫히는 형식이라 퍼즐이 직관적이긴 하지만 제가 기획했다면 더 고차원적인 퍼즐을 위해 과거의 행동이나 힌트가 다음 게임에서 이어지는 구조가 몇개 있었다면 더욱 풍부한 퍼즐들 만들었을 겁니다.
처음 게임 시작했을 때는 그래픽이랑 조작감 때문에 그런지 상당히 저퀄게임이구나 했는데 진행하다보면 퍼즐에 나름 많은 공을 들였구나하는 게임이었습니다. 방탈출 한번 할때 약 3만원 정도 드는걸 생각하면 We Were Here 그 정도에 사서 20시간 가량 즐기는게 더 이득일 것 같습니다. 할인할 때 친구랑 같이 사두셨다가 시간 날때마다 조금씩 하면 재미있게 즐기실 수 있는 게임 We Were Here 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참고로 expedition 같은 경우 본 시리즈와 다른 형식의 게임입니다. 본 시리즈의 맛보기 용 게임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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